2025 오네(O-NE) 슈퍼레이스 챔피언십_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4월 20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방문후기
4월 20일 일요일.
순전히 아이에게 경험을 주고 싶어서 예매해서 오게 된 레이싱대회.
나는 레이싱에 관심도 없고 차에도 관심도 없고..
큰애는 시험공부한다고 안 간다고 해서 집에 있고.
남편이 예매한다길래 오케이 해서 왔는데...
이미 시작부터가...
일단 에버랜드 4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에버랜드 셔틀버스 정류소로 가니 줄이 줄이... 역대급이었다.
날씨가 너무 좋았던 날이라 에버랜드 방문객 급증+주말+레이싱대회관객들까지 몰리자 그때시간이 10시 40~50분쯤이었는데 셔틀버스 줄이 정말 길어도 너무 길어. 셔틀줄만 40~50분 기다렸다. 기다리는 건 그래도 뭐 양산도 있고 선글라스도 있어서 더위는 피하면서 서 있을 만했는데 앞, 뒤로 서있는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참기가 힘들었다. 앞엔 뭐 내가 좀 떨어져 서 있으면 그나마... 근데 뒤에 선 아줌마 아저씨.. 진짜 혈압 급상승시킴.
애들은 오히려 조용한데 이 아줌마 아저씨가 나란히 옆에 서 있는데 왜 고함을 지르면서 대화를 하는지 모르겠네. 내 뒤에 딱 붙어서.. 그리고 골프 우산을 들고 와서 계속 나를 친다.. 앞도 안 보고 걷다가 아예 부딪치기까지 하네.. 한 번은 사과를 하더니만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계속 부딪치고 우산으로 친다.. 계속 고함지르며 대화를 하면서.
레이싱 대회 소음 때문에 준비한 귀마개를 껴보지만 소용없다. 정말 화가....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왜 안 챙겼을까.. 너무 후회..
그렇게 버스 타고 에버랜드 도착해서 스피드웨이 쪽으로 가는데 사람이 사람이.....
길이 좁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 뒤로도 못가고 뭐가 줄인지도 모르겠고 줄을 서야되는지도 모르겠더라.
이런걸 안내해 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음. 뭐 이래??!
거기 서있는 안내요원같은 사람한테 물어보는데 그사람도 잘 모르는 것 같더라. 대답을 못해.
답답해.......
어쨌든 눈치껏 입장줄을 또 서야 한다.
너무 느리다... 예매 큐알을 일일이 찍어서 입장시키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. 휴...
그렇게 또 줄 서서 입장했는데 자리가 없어..
시작부터 지친다. 햇빛은 뜨겁고 눈부시고. 애도 스트레스 받아하고..
의자 자리들도 꽉 차고 저 경사진 풀밭도 이미 돗자리들이 쫙~
일단은 우리가 끊은 표는 레이싱카들과 레이서들을 볼 수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는 거라 지하 통로를 통해서 반대편까지 가야 하는데 또 그 줄이..... 휴.. 반대편으로 넘어오니 레이싱카들 볼 수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한 줄이 또!!
길다 길어.. 확인하는 사람은 몇 명 없는 것 같고. 그러니 너무 오래 걸린다!!!!
그렇게 갔는데 레이싱카에, 사람에 넘쳐난다~~ 현장 컨디션에 비해 너무 관객수가 너무 과해........
한민관 님과 사인과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또 엄청 김~ 우린 다 패스~ 레이싱 카들만 구경해 본다.
돌아다니다 아이가 종이헬멧을 쓴 어떤 아이를 목격한다.
아이가 저 헬멧은 어디서 사냐고 물어본다.
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빠져나와 부스체험존으로 가본다.
종이헬멧만 얼른 사서 빠져나가보자...
근데 이건 사는 게 아니었다.
체험존에서 퀴즈를 맞히고 받는 굿즈였다.
우연히도 빨리 저 헬멧의 출처를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;
해가 너무 뜨거워서 힘들었다.
애한테 긴팔 입혀서 더 힘들어했다.
저 체험들을 하려면 그것도 줄 서서 기다려야 했다.
그 줄들은 그래도 애교였지만 저기서도 열받는 상황이 발생.
45분쯤 줄을 섰더니 지금 서지 말라고 가라고 55분부터 줄 서라고 한다.
잠시 5분간 둘러보다 50분쯤 가봤더니 이미 줄이 길다.
마감이니 한 시간 후에 오란다.
이거 무슨 경우?!
좀 많이 짜증 났다. 안 가고 버티고 서있었야 했나?
말 잘 들은 내가 비옵시옷.
화장실도 줄이 길길래 좀 기다렸다 사람 빠진 후 갔다..
사진에 보이는 컨테이너들도 다 화장실이다.
집에서 물을 두 병 싸갔는데 이미 소진!
목말라 물은 어디서 파는겨?!
물 파는 곳은 없다.
푸드트럭존 사진은 미처 못 찍었다.
카페트럭들이랑 음식 파는 트럭들 있었는데 물은 뚜레쥬르 트럭에서 피지워터 파는데 가격이 2700이었나?
비싸서 못 사 먹겠더라.
물 살 돈으로 아아 두 개 사서 급하게 원샷 때리고 관람석 쪽으로 가려고 다시 지하통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그 줄이 또 오만미터... 한참 기다리니 반대편 이동을 막고 이쪽 사람들 한꺼번에 이동시킨다.
아까 사람들이 오가는 게 뒤엉켜서 막히니 이렇게 통제를 시키는 것 같더라.
관객석으로 오니 뭐 발 디딜틈도없고 전부 자리 깔려있고.. 구석 쪽으로 가봐도 다 차있고 경사진 언덕에 한 장 깔아본다.
애는 이미 지치고 짜증이 났고 나도 그렇고.. 피곤함이 밀려온다. 레이싱?? 보이지도 않는다. 전광판? 쩌기 어디 작게 보인다. 그 전광판도 사람들 머리랑 우산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다. 관심도 없다. 차소리? 시끄럽다. 고무 타는 냄새난다..
그 많은 관객을 수용할 자리도 없고 그 많은 관객이 시야 훤하게 구경할 만한 컨디션도 아니고.
돗자리에 앉아서 그냥 하늘 보고 산보다가 가족 모두 집에 갈까~? 한마음 한뜻 되어 일어섰다.
여길 왜 돈내고 왔을까 현타온다...
그곳을 탈출해 에버랜드 셔틀 정류소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아이스크림, 커피 사서 시원한 그늘 테이블에 앉아 먹었는데 그게 이 날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.
6만 원으로 점심이나 사 먹을걸~
애라도 좋아했으면 후회는 없었을텐데 애가 제일 힘들어했음.
다신 오지 말자.